사랑고찰

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건

상대가 가깝게 느껴지는 것보단

오히려 문득 멀게 느껴지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.

 

갑자기 뭔 소리인가 싶으시겠지만

루넷말입니다.

원고하다가 생각나서요.

 

덕통사고라는 것도 그렇잖아요.

얘 뭐지? 하는 순간 최애가 되는 것처럼

항상 보던 상대가 갑자기 평소랑 다르게 보일 때

그게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아닐지

 

루이에게 네네는

처음으로 울타리를 넘어 다가와준 타인인데

최초의 타인인데

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타인인데

갑자기 네네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

그때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아닐지

 

됐으니까 삽질 작작하고

평생 같이 살았으면 좋겠네요.

알겠니 바보야.

 

 

 

11-16
yunicorn